[앵커]고속도로에서 차 사고가 나면 운전자는 당황해서 섣불리 자리를 뜨지 못하는데요.그래서 2차 사고의 위험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때 사고 차량에 하이패스가 있다면, 도로공사가 직접 전화를 해 대처방법을 알려준다고 합니다.어떤 서비스인지 신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수십 개 화면이 고속도로를 시시각각 비추는 가운데, 갓길에 서있는 승용차가 눈에 띕니다.고장으로 멈춰선 겁니다.도로공사 직원은 곧바로 하이패스에 등록된 사고 차량 운전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찾아 연락을 합니다.["여보세요? 여기 한국도로공사 사무실입니다. 추우시더라도 갓길 밖으로 좀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드레일 너머로요."]운전자는 안내에 따라 깜빡이를 켜고 트렁크를 연 뒤 차로 밖으로 대피합니다.고속도로 한가운데 멈춰선 또다른 차량.차 앞에서 아찔하게 수신호를 하던 운전자는 도로공사 전화를 받고 갓길로 대피합니다.승용차는 전방 주시를 못한 차량에 2차 사고를 당하고 맙니다.하마터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2차 사고 사망자의 80%는 첫 사고 후, 차량 안에 있거나 주변에 있다가 변을 당합니다.대처법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첫 사고 후 당황해서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일반 사고보다 치사율이 6배나 높은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공사는 하이패스 등록 정보를 이용한 긴급대피 안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지난해만 5백 명 가까이가 이 서비스를 통해 무사히 사고 현장을 빠져나왔습니다.[박형규/한국도로공사 차장 : "운전자께서 직접 수신호를 하거나 차 안에 대기하면서 2차 사고가 많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저희가 직접 전화를 통해서 대피를 안내하게 되었습니다."]운전자 대부분은 보험사에 가장 먼저 신고하는 만큼, 도로공사는 올해부턴 보험사로부터 정보를 넘겨받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KBS 뉴스 신선민입니다.